봄바람 불어오니까 보고싶은 경예진 현대AU 캠퍼스물 비슷한 썰.


일단 경예진 1학년 말에 눈이 맞아버려서 사귄지 n년차 이런 거면 좋겠다. 주변에 친한 사람들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소문난 바늘과 실,  꽃과 나비, 청실홍실 수준.


소경예....과에서 알아주는 모범생 약간 교회오빠st. 성격도 좋고 교우관계 원만하고 그런데 운동도 잘해 학점 관리도 뛰어나. FM소경예가 다른 이도 아니고 어쩌다가 예진이랑 눈 맞고 배 맞아서 사귀게 되었는가는 다들 의문인 상태.

그에 비해서 언예진은 꾸미는 데 관심많고 유흥문화의 선도주자 학점은 그럭저럭(경예랑 사귀면서 시험기간 단속 들어가는 경예 때문에 그나마 관리됨) 유지하는 중. 그런데 애가 잘 웃고 사교성 좋고 애교도 있어서 주변에 늘 사람이 많은 스타일임.  


그래서 경예진 둘이 다니면 진짜 햇살 냄새 나면 좋겠다~ 뭔가 예진이가 가끔 툴툴대면서 애처럼 굴어도 경예가 그거 웃으면서 다 받아줄만큼 포용력 있는 중이라서. 얼핏 보면 '쟤네 둘이?'란 반응이지만 사실 한 두어시간 지켜보고 있으면 저래서 사귀는구나 아주 톱니바퀴처럼 딱 들어맞는 한쌍이구나 하게 되는 것.

 

둘이 워낙 극과 극이라서 그게 도리어 연애관계의 기폭제가 되긴 하는데, 물론 사람인지라 365일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음. 경예는 가끔 예진이가 너무 걱정될 때가 있음. 당장 오늘을 즐기면서 살자는 주의인 예진이가 안쓰러운 거지. 말했다시피 시험기간에 도서관에 뒷목 잡고 억지로 데려가지 않는 이상은 거의 친구들과 만나서 술 마시거나 놀고 있으니까. 물론 영리한 경예가 이젠 능숙하게 어르고 달래서 예진이 컨트롤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긴 하지만, 그리고 예진의 밝음과 천진함 자체가 너무 좋지만...아주 가끔은 큰형 내지는 아부지의 마음으로 예진을 보살피게 된다는 점.

 

반대로 예진이는....예진이의 불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애인이 씹선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듬직하고 똑똑하고 멋있어서 반한 거 맞는데 진짜 가끔 쟤가 너무 속터짐. 좀 사람이 풀어져서 재밌게 놀 때도 있고 그래야 하는건데 술자리 가서도 허리 꼿꼿하게 세우고 따라주는 술만 넘겨먹는 경예가 넘나 민망한 것. 자기 없는 술자리 너무 자주 가지지 말라는 말에 데려갔다가 분위기 폭망한 이후로 아예 자기가 술자리를 줄이는 방법을 택할 정도로. 그리고 사실 선비란 표현은 일상생활 보다 잠자리에서 나온 거면 좋겠다.

 

 

경예랑 예진이 둘 다 서로 만나기 전에 연애 경험이 많은 건 아니었고 잠자리도 서로 만나서 처음 가진거였음. 그런데 이것도 일이년 지나니까 이제 능숙해지는 것 아니겠나? 서로 궁합도 잘맞고 그래서 예진이는 점점 이 세계(?)에 눈을 떠버려서 좀 색다른 체위나 그런 것도 해보고 싶은데 곧죽어도 메뉴얼대로 따르는 소경예라던가. 그러니까 정성스레 애무하고 불편하지 않게 배려해주는 건 더없이 좋은데... [옷벗김 -> 다정한 애무 -> 정상위 -> 사정 -> 키스하고 안아줌 -> 몸 닦아줌 -> 같이 잠듬 ] 여기서 벗어난 적이 거의 없는 소경예의 선비식 성생활에 불만이 쌓여있다거나 그런 것. 

  

 

그래도 이런 건 그냥 행복에 겨워서 가끔 투덜대는 수준이고, 두 사람이 워낙 찰떡궁합이라 큰 불협화음 없이 지내고 있었음. 여기에 80퍼센트 이상은 경예의 배려와 양보가 있단 전제가 붙는당.

그러다 어느날 경예의 안에 숨어있던 흑염룡이 날뛰는 사건이 일어났으면 싶군.

 

 

 

 

 

-

 

 

 

 

예진은 앞에 내밀어진 불붙은 담배를 쳐냈음. 기분 좋을 땐 선배나 후배들이 권한 거 야금야금 빨아먹기도 했는데 오늘은 영 그럴 기분이 아니니까. 한 손에 쥔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더니 곧 데릴러 오겠단 짤막한 메시지만 떠 있어. 발신자는 다름 아닌 경예였지.


기말 고사 2주 남았으니 벌써부터 준비 들어간 경예가 어제부터 수업 끝나고 도서관 가야 한다고 잔소리를 했음. 경예가 다른 때보다 시험기간에 아주 약간 더 엄격해지고 예민해진단 건 잘 알아서 예진이도 조심하는 편이었는데, 요즘들어 그냥 저기에 져주기도 싫고 괜히 심통이 나는 상태라고 해야하나. 진짜 유치하지만, 시험때만 되면 성적이니 학업이니 하는 것들한테 경예를 빼앗기는 기분이 들었음.

 

사실 예진이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랑 둘이 살았는데, 아버지는 큰 회사의 임원이셔서 되게되게 바빴음. 그래서 청소년기는 물론 대학 와서도 마음 속에 애정에 대한 갈증과 집착이 남들보다 더 심한 상태인데, 그때 경예를 만나게 된 거지. 아낌없이 사랑과 관심을 보내는 경예였으니 예진도 맘 놓고 연애를 할 수 있던 거고. 경예가 자상하고 포용력 있는 남자란 걸 알아버린 이후로 가끔 무리하거나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릴 때도 있었는데, 경예는 그것마저도 두말없이 들어주었으니까.

 

사람 욕심이 이렇게 끝이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뭘 그렇게 끊임없이 확인하고 받고 싶어하는 건지. 오늘만 해도 문자로 약간 신경전이 오간 후, 결국 먼저 져 준 경예는 데릴러 오겠다고 전한 상태인데. 그런데도 왠지 마음이 풀리지 않는 거지. 죄없는 핸드폰만 툭, 툭. 테이블에 두드리려니까 어깨를 건드리는 손이 있었음.

 

 

- 선배. 뭘 그렇게 봐요?

- 암것도 아냐.

- 선배가 이렇게 다운되니까 분위기가 안 살잖아요. 한 잔 받아요.

- 나? 많이 마셨는데...

- 에이. 취하면 내가 데려다줄게.

- ....니가?

 

 

피식 웃어버린 예진이가 결국 술잔을 들었음. 같은 과 후배 P는 얼굴도 잘났고 집안도 좋지. 거기다가 매너는 더 좋아. 여자 선배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녀석인데, 솔직히 녀석이 퍽 노골적으로 호감을 표시하고 있단 건 전부터 알고 있었음. 쟤가 입에 달고 다니는 소리가 자기는 작고 눈 돟그랗고 귀염성 있는 '연상'이 좋단 말이었고, 술자리만 있다 하면 예진이 옆에 붙어서 이런저런 수작을 늘어놨었으니까. 예진은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주의긴 한데 그렇다고 바람기가 있는 건 아니어서 적정선에서 늘 그걸 쳐내곤 했음.

 

 

- 왜요. 내가 잡아먹을까봐요?

- 이 짜식이 건방지게.

- 한잔 더.

- 야. 야야야..! 안 돼. 나 더 마시면 진짜 취한다고~

- 그러면 소원이 없겠네.

 

 

술 채워준 녀석이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고 허벅지를 건드리는데, 말릴 새도 없이 긴 팔이 어깨동무를 하고 훅 잡아당겨버렸음. 후배이긴 해도 놈은 예진이보다 10cm정도는 커다란 키에 체격도 좋았음.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부였다고 했나 뭐랬나....어쨌든 이거 놓으라고 퍽퍽 팔뚝을 때려도 오히려 헤드락처럼 목을 꽉 붙들고 놓지 않는 덕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 술이라도 덜 마셨으면 나은데. 이거 빨리 놓으라고 버둥대도 효과가 조금도 없는 중이라, 이놈 팔뚝이라고 깨물어야 하나 고민이 될 참이었음.

 

 

 

- 선배. 소경예 형이랑 싸웠어요?

- 뭐?

- 표정이 딱 그런데. 이래 봬도 제가 두 분한테 관심이 아주 많아서.

- 니..니가 왜!

 

 

허리에 팔 감은 녀석이 지 위로 올려 앉히다시피하고 물으니까 뭔가 뒤통수가 찜찜한 것이. 괜히 큰 소리 내면 다른 놈들 시선 끌 것 같아서, 나름 낑낑대면서 팔 털어내려고 노력했음. 이거 놓으라고, 내려달라고 하는 말이 목끝까지 나왔는데 또 자존심 하나는 대단한 예진은 차마 자기 입으로 그 말 하기가 싫어서 버티는 중이었지.

 

 

- 화해 할 건가?

 

 

귓가로 속삭이는 말이 은근 짧아졌네. 이 자식 보게? 어어? 하는 표정으로 뒤를 노려본 예진이가 뭐라고 한 마디 하려는데 불쑥 손 하나가 다가와서 녀석의 뒷목을 움켜쥐었음. 나 저 시계 알아. 손목에 자리한 익숙한 시계를 보자마자 예진은 조금 놀라기도 했고, 안도하기도 했고. 난감한 마음이 제일 컸고.

 

 

- 화해할 일 없다. 싸운 적도 없고.

- 아아...선배님.

- 말로는 선배 대접 확실한데, 행동은 그렇질 못하네.

- 이건 그냥 장난으로,

- 당하는 사람 표정은 장난이 아닌데.

 

 

시계는 예진이 생일에 맞췄던 커플시계였고, 나타난 사람은 소경예였지. 퍽 단정한 차림인데 눈매는 전혀 그렇지 않았음. 주변 사람들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말소리인데도 어쩐지 흘려들을 수 없을 무게감이 느껴졌지. 경예는 당황한 기색의 후배놈 팔뚝을 잡더니, 그대로 허리에서 털어냈음. 엉거주춤한 상태인 예진을 잡아 일으켜서는 막무가내로 끌어내기도 했음. 그때서야 웃고 떠들던 일행들이 하나 둘 여기로 눈길을 줬음. 예진이는 지금이 가야 할 상황이란 것 정도는 알았지만, 이렇게 모양 빠지게 일어나고 싶지는 않았음. 그래서 경예 팔을 뿌리쳤고. 

 

 

- 누가 안간대? 이것 좀 놓고...!

- 말 할 시간에 나가는 게 좋겠다. 언예진, 

- ......

- 안 그러면, 나 저 자식 가만 못 둘 것 같아.

 

 

경예 얼굴이, 경예 안 같았음.

눈을 치뜬 남자 얼굴이 왜이렇게 무섭지. 나 뭘 잘못했지. 그걸 곱씹고 있을 땐 이미 손목을 잡힌 채 밖으로 끌려나온 후였음. 

 

 



 

 

오늘 알티로 본 예진배우 접사가 시버럴 너무 예뻐서~~ㅠㅠㅠㅠㅠ

근데 나온 게 예진이가 선비 남친 빡치게 해서 둘이 앵그리떡 양산하는 스토리....(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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