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보들보들. 손아귀 잡힌 귓불이 미끄러질세라, 주형은 더욱 힘주어 틀어쥐고 상담실 문을 열어젖혔다. 질질질 끌려오는 녀석이 엄살을 피우든 요란을 떨든 개의치 않고서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책상 앞에 녀석을 밀쳐 놓고 나서야 통통한 귓불을 놓아주기로 했다. 아우씨! 라면서 소심한 외침을 내뱉던 녀석에게 대강 턱짓으로 눈치를 준다. 좋은 말로 할 때 거...
* 익명님 커미션 의뢰로 작성된 글입니다'라이프' 조남정 X '지정생존자' 박무진 눈이 아주 부셨다. 어찌 된 일인가 했더니, 책상 위 놓인 거울이 창문으로 쏟아진 태양광을 그대로 반사한 탓이다. "그럼 이쪽으론 올 일이 없는 건가?" 남정은 거울의 각도를 조절하면서 애써 덤덤한 투로 물었다. 이제 거울 속으로 짙은 눈썹과 이마 즈음이 제법 잘 보인다. 거...
오후 아홉 시가 조금 못 된 시간. 귀가하던 창준은 승강기에 오르면서도 조금 의아한 기분이 들긴 했다. 진작부터 13층에 멈춰 있던 엘리베이터가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으니 말이다. 어제부터 여행을 떠난 앞집 덕에, 통상적으로 13층 버튼을 누를 만한 사람은 이제 두 명으로 좁혀진다. 황시목 - 이창준. 사실상 동거에 들어간 둘 중에서 한 명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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