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밑에는 깨지 못한 괴물이 있다. 은빛 몸뚱어리에, 비 오는 날은 가끔 매캐한 화약내를 풍긴다. 정작 일으킨 적이 없는데도 말이다. 어머니는 그 괴물을 나름의 호신으로서 내게 맡겼다. 이를테면 술 취한 아버지가 침실로 들이닥치는 날이라던가, 연약한 여인이 사내에게 혹독한 다룸을 받는 날을 위해서 말이다. 물론 그 괴물은 단 한 번도 발사되지 못했다….


여인이 창틀에 목매달아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더더욱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저택은 마수魔手였고, 나는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좀처럼 벗어날 엄두가 나지 않던 중이었다. 둘이 쓰던 침대가 작아질 그런 무렵이었지. 아성.


아성….


둥그런 눈매, 각진 턱선. 친가와 외가의 오묘한 조합이었다. 나는 하얀 낯빛의 동생을 퍽 아꼈다. 그 아이의 흰색 무릎 타이즈가 강제로 벗겨지던 날, 나는 다름 아닌 침대 밑에 엎드려 있었다. 손으로 은색 괴물이 얽혀든다. 어머니의 유품이자 유지遺志가 아닌가. 


녀석의 몸통을 꽉 죈다. 다리를 잡아, 당겼다.

딱딱한 아가리에서 불을 뿜었다. 


"아성. 아무도 널 다치게 하지 못할 거다."


침대 아래, 새로운 괴물이 태어났다.

명루明楼.





침대_밑에는으로_시작하는_글쓰기

해시태그 짧게 썼던거~~ 뭔가 내가 조아하는 늑김이라 나중에 뒤 이어보구 싶어서 빼겁.

열어분 헝가리무곡 들으세효 루성이랑 존트 어울리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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